캐나다 생활/캐나다 일상생활

영하 35도의 캐나다에서 차 운전하기

따윤 2024. 1. 20. 12:13

캐나다에서 맞는 3번째 겨울이다. 캐나다의 겨울은 무척 춥다. 영하 30도 정도는 우습게 내려가곤 하는데..작년까지만 해도 Heated Underground 주차장이 딸린 콘도에 살았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도 별다른 걱정이 없었다. 아무리 바깥이 영하 35도라 하더라도 지하 주차장에서 영상 15도로 따땃하게 뎁혀진 차는 추위와 상관이 없었다. 아무리 추운 날씨에 외출을 해도 밤에는 다시 따뜻한 주차장으로 돌아오기 때문..

눈이 오면 하늘부터 땅까지 새하얗다

 

그런데 이번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노상 주차장을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여름에는 생각지 못했던 일이 겨울에 와서야 벌어졌다. 추운 날씨에 계속된 야외 주차에 견디다 견디다 못한 차 배터리가 나가버린 것..구입 후 2년이 넘도록 잔고장 한 번 없었던 녀석데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못하는 모습이 마음이 아팠다. ㅜㅜ

 

영하 24도만 돼도 4개 타이어 경고등이 바로 뜬다

 

결국에 지난 주 금요일에는 시동이 안 켜져서 출근을 못하고 강제 재택근무를 했다. 다행히 점심 때 직장 상사가 와서 점프 뛰어주고 가서, 시동은 걸어서 급한 불은 껐었다. 차량을 판 딜러십이랑 니싼 공식 대리점에 전화해서, VIN넘버를 불러줬다니, 분명 내 차에 블럭히터가 설치되어 있다고 얘기했다.얘기 했는디....아무리 찾아봐도 블락 히터가 없었다..( 블럭히터는 엔진에 열을 공급해서 배터리가 시동을 걸 때 드는 전압을 낮춰주는 장치다.)

 

대체 있어야 할 블락히터가 어디 갔냐고

 

그래서 근처 근처 오토샵에서 블락히터 비용을 물어봤다. .. 근데 글쎄 700 달러를 부르더라... 지금 그런 돈이 없다. ㅠㅠ 

 

 

그래서 일단 블락히터는 물 건너갔고, 배터리를 따뜻하게 유지해 준다는 배터리 워머를 샀다. 이건 50달러밖에 안 한다.

 

근데 이걸 설치하려면 배터리를 뺏다 껴야 하는게 비밀..장비도 없다.

 

그리고 배터리만 따뜻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 배터리 충전기도 하나 샀다. 120불...

어째 점점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느낌

 

다행히 충전기는 잘 작동하고, 주차장에도 콘센트는 있다. 30분마다 30분씩만 켜진다는게 함정이긴 한데.. 없는 것보단 낫다. 그래도 캐나다의 추운 겨울을 노상에서 몇 년간 지내야 하므로 어차피 필요한 물품이라 생각하고 투자했다. 내년에는 아마 배터리 자체를 갈아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