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직장을 다니다가 오랜만에 다시 대학생이 되어 보니 남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돈을 버는 입장에서 쓰는 입장으로 바뀐 데다가 굉장히 큰 돈을 들여 외국에 왔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놀면 뭐하나 뭔가 부업거리가 없나 찾에보게 되었다. 요새는 보통 우버기사 일을 하던가 스킵 더 디쉬 배달원으로 쉽게 부업을 하곤 하는데, 원래 운전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던 나는 밖에 나다니는 일은 하기 싫었다. 그래서 집 안에서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로고 만들기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갑자기 웬 로고? 라고 하지만 회사 다닐 때 알게 모르게 배워 둔 포토샵 기술도 있고 디자인 감각도 있으니 도전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요새 크몽같은 데에서 쉽게 디자이너로 등록해서 포트폴리오를 올릴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주목했던 사이트는 라우드소싱이라는 사이트였는데, 여기는 디자인에 특화된 사이트고 또 공모전을 통해 디자인만 좋으면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어서였다.
그래서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설치하고 만만해 보이는 공모전부터 하나씩 도전해 보기로 했다.
제일 처음 도전했던 공모전은 서천읍에 있는 무슨 활성화 센터 로고였다.
서천마루가 한글 네 글자이기도 하고 자음-ㅅㅊㅁㄹ-들이 예쁜 게 많아서 4가지 자음을 각각 다른 색깔로 구성한 로고를 만들어 보고자 했다. 다른 수상작들의 프레젠테이션을 적절히 빌려서 아래와 같이 제작..
결과는 아쉽게도 탈락. 게다가 다들 생각하는 게 비슷했는지 나랑 비슷한 디자인들이 많이 출품 되었고 우승작도 비슷한 컨셉이었다.
한국인 상상력이 다 비슷비슷 한 것 같다.
두번째로 도전했던 로고는 어디 한의원 로고 였는데 ..컨셉은 약간 네온-입간판 느낌으로 갔다. 한의원 느낌이 나게 약간 옛스럽게 제작? 내가 보기엔 예뻤는데...흑흑
우승작은 이거다
클라이언트는 뭔가 더 깔끔한 걸 원했던 모양..
이렇게 계속 실패 하면서 한 10여개의 공모전까지 도전해 봤다. 아래는 참여작들..
개인적으로는 차밥이 가장 만히 들었고 제일 품이 많이 들어갔던 것은 2030 주류였다.
계속되는 실패에 2030까지 하고 깔끔하게 마음을 접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노력이 많이 들어가고 공모전에 당선되지 않으면 돈이 한 푼도 안 들어온다는 점이 좀 별로였다. 게다가 날고 기는 디자인 학과 출신들이랑 경쟁하기도 힘들었고.. 나름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했지만! 당선작과의 차이가 뭔지 구분이 안 가는 나로서는 더 이상의 노력이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아쉽지만 여기서 물러나기로.. 다른 부업으로 눈을 돌려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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