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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1)
23년 1월부터 대학원 마지막 학기에 들어서면서 취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학기다보니 수업도 한 개밖에 없었고, 주위 친구들을 둘러봐도 보통 마지막 학기에는 취직에 다들 전념해서 졸업 전까지는 취업하는 게 목표더군요. 마침 올해까지는 국제학생도 학기 중에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게 제도가 완화되었기 때문에 학기 초부터 공부와 취직 준비를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학기 중 취직이 되는 경우를 상정하고 수업을 저녁으로 잡아 놓았기 때문에 혹시나(?) 학기 중 풀타임 잡을 잡고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온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제 일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다 됐는데.. 가장 크고 핵심적인 문제는 바로 취업문 뚫기였죠.
학기 시작하고 어영부영 한 달쯤 지나고 나서, 1월 말 쯤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가 목표하는 회사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들. 엔지니어링 학과를 나와서 갈 수 있는 직군은 많지만 컨설팅 회사가 가장 많은 수요와 공급이 있고, 또 일은 처음 배울 때 조금 힘들더라도 나중에 P.Eng 도 쉽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회사들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대학원에서는 환경공학을 주로 공부했지만 지난 여름에 인턴십 때 수자원공학 관련 팀에서 일했을 때 이쪽 계열이 더 적성이 맞았기 때문에, 수자원공학이 주된 업무인 포지션으로 알아봤습니다. (인턴 경험 얘기도 나중에 한번 공유해야 하는데..-_-;) 보통 포지션명은 water resources E.I.T. (Engineer In Training) 또는 그 비슷하게 공고됩니다. 회사별로 조금씩 포지션명을 다르게 내는 것 같아요.
1월말에 지원한 회사는 한 5군데였는데,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요? 그 중에서 3군데에서 인터뷰 제의가 왔습니다. 보통은 지원서 낸 후 1주일 내, 늦어도 2주 내에는 연락이 오더군요. 그때까지 연락이 안 오는 회사는 그냥 떨어진 겁니다. 제일 처음 연락이 온 곳은 Matrix Solution 이라는 회산데, 캐나다에서는 제법 괜찮은 회사였습니다. 그 이후로 연락이 온 곳은 GHD와 Associated Engineering 이라는 회사로 두 곳 다 글로벌한 다국적 엔지니어링 회사였죠. 사실 뽑아주기만 하면 어느 회사를 가도 감사하면서 입사해야 될 판이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인터뷰 준비였죠. 작년에 City에서 인턴을 했을 때 인터뷰를 보긴 보고 통과해서 들어갔지만 뭔가 소 뒷걸음질로 쥐잡으 듯이 들어간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고든요. 그때는 고작 4개월 인턴직이었고 이번에는 정규직이니, 그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법 준비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인터뷰가 세 개나 잡혔으니 제대로 기회가 온 것이었죠.
하여튼 가장 먼저 인터뷰 일정이 잡힌 곳은 GHD였습니다. 나름(?)만반의 준비를 하고 들어갔죠. 캐나다는 보통 인터뷰 일정을 잡을 때 인터뷰어들 이름을 알려주는데, 링크드인에서 찾을 건 좀 찾아보고 뭔가 써먹을 게 있으면 써먹어야합니다. 같은 학교를 나왔다던가..그러면 오래된 교수님 이름을 알기도 하거든요. 아니면 이사람이 무슨 플젝을 많이 했다던지.. 뭐 보통은 별 성과는 없습니다. 기껏 찾아내도 정작 인터뷰 때 얘기할 기회가 안 주어지기도 하구요. 팀즈로 진행되는 인터뷰는 약 30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보통은 인터뷰어들이 자기소개와 회사소개를 간략히 하고, 인터뷰이의 턴이 돌아오죠. 자기소개, 장단점, 이력서 읊기 등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내용은 한국 회사의 인터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요. GHD인터뷰어들은 학교에서 무슨 과목을 배웠는지, 거기서 뭘 배웠는지를 궁금해 했습니다.
외국인들이랑 인터뷰를 하면 또 어려운게 얘네들이 워낙 웃는얼굴이랑 리액션이 좋다 보니 내가 지금 잘 대답을 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기가 좀 어려웠던거 같아요. 안 그래도 안 되는 영어로 대답하려고 머릿속은 복잡한데 리액션 신경 쓰랴, 카메라 주시하랴, 표정 관리하랴.. 하여간 신경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GHD인터뷰는 어라? 벌써 끝나나? 싶을 시간에 끝났는데 끝나고 보니 한 30분정도 시간이 가있는 거더라구요. 인터뷰어들이 내가 한 대답에 조금씩 코멘트도 붙이기 때문에 정작 내가 말하는 시간은 얼마 안 됩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사실 30분 정도면 인터뷰 치고 좀 짧은 거더라구요. 그리고 보통은 짧은 인터뷰는 채용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인터뷰이한테 관심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많아지고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그렇게 어버버하게 첫번째 인터뷰를 마치고, 다음 주에 같은 회사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리포스팅을 한 것을 인디드에서 발견했습니다. 간접적 불합격 통보였죠. 남은 것은 이제 두 회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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