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 차 -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2)
GHD에서 고배를 마신 후, 인터뷰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종 인터뷰 준비 유튜브, 블로그, 자료 등을 참조해서 나만의 템플릿을 만들기 시작했고 필수로 준비해야하는 여섯 가지 질문을 꼽았습니다: 자기 소개, 지원 동기, 장점, 단점, 전 회사에서의 경험, 미래 계획.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을 잘 가다듬어서 작성한 후 최대한으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디. 그 이외에는 주로 Behavioral questions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연습을 했는데, 과거 회사 경험에서의 일화들 중 쓸모 있는 것 들 몇 가지를 추려서 준비해 놨습니다.
이윽고 두 번째 회사인 Matrix Solutions의 면접이 다가왔습니다. 여기는 인력팀 인원 1명을 포함해 무려 4:1의 면접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면접 절차는 비슷했습니다. 먼저 회사 소개 및 면접관들이 각자 돌아가며 소개를 했고, 저의 자기소개로 연결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과거 회사에서의 경험을 물어보는 시간이었는데, 여기서 지난 면접과는 좀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면접관 중 가장 까탈스러웠던 한 명이 Stormwater 관련해 전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제 전 직장에서의 우수설계 관련한 경험을 듣고 나서는 추가 질문이 계속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가령 설계 할 때 혼자 했느냐, 누구한테 관리감독을 받았느냐, 공사관리 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었이었느냐 등 각종 디테일한 질문들이 이어졌고, 비록 어찌어찌 대답은 했습니다만 준비를 못해 퀄리티는 만족스럽지는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질문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면접은 계속되었습니다. 또다른 한 면접관은 제 답변에 굉장히 긍정적인 코멘트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예를 들면 이상적인 직장의 조건 세 가지를 말하라는 질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도전적 목표와 멘토링이 제공되었으면 한다는 교과서적인(?)답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회사에서 전부 제공 가능한 것이라는 둥, 또는 제 약점 극복기를 듣더니 격하게 공감하는 반응을 보여주시는 등.. 아 최소한 이분은 나를 오케이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의사결정은 다 같이 의논해서 하겠지만서도 말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보니 시간은 예정되어 있던 한 시간을 조금 더 넘겼고, 약 70분간의 긴 면접이 끝나니 아주 기가 다 빨려서 기진맥진해졌습니다. 그래도 이번 면접은 저번보다는 좀 낫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면접 다음 날, Follow up Question이라는 메일이 날아옵니다! 현재의 비자 상태 및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여부, 타 회사에서 Offer를 받아 놓은 것은 있는지 물어보는 메일이었습니다. 질문 내용만 봐도, 거의 채용이 확실시 된 것이 외국생활을 얼마 안 해본 사람에게도 느껴졌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자세하게 답변을 해서 바로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당장 그 다음주에 한국여행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추가 문의 사항이 있을 시 전화 말고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린다는 얘기를 포함시켰습니다. 아직 정식 offer는 온 것이 아니었지만 두 번째 면접만에 취업 성공이라는 부푼 꿈에 빠졌죠.. 그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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