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캐나다 회사 취업기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2)

따윤 2023. 5. 18. 13:24

- 목 차 -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1)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2)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3)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4)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5)

 

 

GHD에서 고배를 마신 후, 인터뷰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종 인터뷰 준비 유튜브, 블로그, 자료 등을 참조해서 나만의 템플릿을 만들기 시작했고 필수로 준비해야하는 여섯 가지 질문을 꼽았습니다: 자기 소개, 지원 동기, 장점, 단점, 전 회사에서의 경험, 미래 계획. 그리고 이에 대한 대답을 잘 가다듬어서 작성한 후 최대한으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연습했습니디. 그 이외에는 주로 Behavioral questions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연습을 했는데, 과거 회사 경험에서의 일화들 중 쓸모 있는 것 들 몇 가지를 추려서 준비해 놨습니다.

Matrix Solutions 홈페이지


이윽고 두 번째 회사인 Matrix Solutions의 면접이 다가왔습니다. 여기는 인력팀 인원 1명을 포함해 무려 4:1의 면접이었기 때문에 부담이 상당했습니다. 면접 절차는 비슷했습니다. 먼저 회사 소개 및 면접관들이 각자 돌아가며 소개를 했고, 저의 자기소개로 연결되었습니다. 그 다음은 과거 회사에서의 경험을 물어보는 시간이었는데, 여기서 지난 면접과는 좀 다르게 흘러갔습니다. 면접관 중 가장 까탈스러웠던 한 명이 Stormwater 관련해 전문이었는지는 몰라도 제 전 직장에서의 우수설계 관련한 경험을 듣고 나서는 추가 질문이 계속 이어지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가령 설계 할 때 혼자 했느냐, 누구한테 관리감독을 받았느냐, 공사관리 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었이었느냐 등 각종 디테일한 질문들이 이어졌고, 비록 어찌어찌 대답은 했습니다만 준비를 못해 퀄리티는 만족스럽지는 못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질문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면접은 계속되었습니다. 또다른 한 면접관은 제 답변에 굉장히 긍정적인 코멘트를 계속 이어갔습니다. 예를 들면 이상적인 직장의 조건 세 가지를 말하라는 질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고, 도전적 목표와 멘토링이 제공되었으면 한다는 교과서적인(?)답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들의 회사에서 전부 제공 가능한 것이라는 둥, 또는 제 약점 극복기를 듣더니 격하게 공감하는 반응을  보여주시는 등.. 아 최소한 이분은 나를 오케이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의사결정은 다 같이 의논해서 하겠지만서도 말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보니 시간은 예정되어 있던 한 시간을 조금 더 넘겼고, 약 70분간의 긴 면접이 끝나니 아주 기가 다 빨려서 기진맥진해졌습니다. 그래도 이번 면접은 저번보다는 좀 낫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면접 다음 날, Follow up Question이라는 메일이 날아옵니다! 현재의 비자 상태 및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여부, 타 회사에서 Offer를 받아 놓은 것은 있는지 물어보는 메일이었습니다. 질문 내용만 봐도, 거의 채용이 확실시 된 것이 외국생활을 얼마 안 해본 사람에게도 느껴졌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자세하게 답변을 해서 바로 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당장 그 다음주에 한국여행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추가 문의 사항이 있을 시 전화 말고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린다는 얘기를 포함시켰습니다. 아직 정식 offer는 온 것이 아니었지만 두 번째 면접만에 취업 성공이라는 부푼 꿈에 빠졌죠.. 그때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