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생활/캐나다 회사 취업기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1)

따윤 2023. 5. 16. 09:27

- 목 차 -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1)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2)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3)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4)

캐나다 토목 엔지니어링 회사 취업기 (5)

 

 

 

23년 1월부터 대학원 마지막 학기에 들어서면서 취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학기다보니 수업도 한 개밖에 없었고, 주위 친구들을 둘러봐도 보통 마지막 학기에는 취직에 다들 전념해서 졸업 전까지는 취업하는 게 목표더군요. 마침 올해까지는 국제학생도 학기 중에 풀타임으로 일할 수 있게 제도가 완화되었기 때문에 학기 초부터 공부와 취직 준비를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애초에 학기 중 취직이 되는 경우를 상정하고 수업을 저녁으로 잡아 놓았기 때문에 혹시나(?) 학기 중 풀타임 잡을 잡고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온다고 하더라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제 일하기 위한 모든 준비는 다 됐는데.. 가장 크고 핵심적인 문제는 바로 취업문 뚫기였죠.

 

대표적 취업정보 사이트 Indeed 우리나라로 치면 사람인


학기 시작하고 어영부영 한 달쯤 지나고 나서, 1월 말 쯤 가벼운 마음으로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일단 제가 목표하는 회사는 엔지니어링 컨설팅 회사들. 엔지니어링 학과를 나와서 갈 수 있는 직군은 많지만 컨설팅 회사가 가장 많은 수요와 공급이 있고, 또 일은 처음 배울 때 조금 힘들더라도 나중에 P.Eng 도 쉽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회사들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대학원에서는 환경공학을 주로 공부했지만 지난 여름에 인턴십 때 수자원공학 관련 팀에서 일했을 때 이쪽 계열이 더 적성이 맞았기 때문에, 수자원공학이 주된 업무인 포지션으로 알아봤습니다. (인턴 경험 얘기도 나중에 한번 공유해야 하는데..-_-;) 보통 포지션명은 water resources E.I.T. (Engineer In Training) 또는 그 비슷하게 공고됩니다. 회사별로 조금씩 포지션명을 다르게 내는 것 같아요.

1월말에 지원한 회사는 한 5군데였는데, 초심자의 행운이었을까요? 그 중에서 3군데에서 인터뷰 제의가 왔습니다. 보통은 지원서 낸 후 1주일 내, 늦어도 2주 내에는 연락이 오더군요. 그때까지 연락이 안 오는 회사는 그냥 떨어진 겁니다.  제일 처음 연락이 온 곳은 Matrix Solution 이라는 회산데, 캐나다에서는 제법 괜찮은 회사였습니다. 그 이후로 연락이 온 곳은 GHD와 Associated Engineering 이라는 회사로 두 곳 다 글로벌한 다국적 엔지니어링 회사였죠. 사실 뽑아주기만 하면 어느 회사를 가도 감사하면서 입사해야 될 판이었습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인터뷰 준비였죠. 작년에 City에서 인턴을 했을 때 인터뷰를 보긴 보고 통과해서 들어갔지만 뭔가 소 뒷걸음질로 쥐잡으 듯이 들어간 느낌을 지우지 못하고 있었고든요. 그때는 고작 4개월 인턴직이었고 이번에는 정규직이니, 그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제법 준비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인터뷰가 세 개나 잡혔으니 제대로 기회가 온 것이었죠.

 

GHD 홈페이지



하여튼 가장 먼저 인터뷰 일정이 잡힌 곳은 GHD였습니다. 나름(?)만반의 준비를 하고 들어갔죠. 캐나다는 보통 인터뷰 일정을 잡을 때 인터뷰어들 이름을 알려주는데, 링크드인에서 찾을 건 좀 찾아보고 뭔가 써먹을 게 있으면 써먹어야합니다. 같은 학교를 나왔다던가..그러면 오래된 교수님 이름을 알기도 하거든요. 아니면 이사람이 무슨 플젝을 많이 했다던지.. 뭐 보통은 별 성과는 없습니다. 기껏 찾아내도 정작 인터뷰 때 얘기할 기회가 안 주어지기도 하구요. 팀즈로 진행되는 인터뷰는 약 30분 가량 진행되었습니다. 보통은 인터뷰어들이 자기소개와 회사소개를 간략히 하고, 인터뷰이의 턴이 돌아오죠. 자기소개, 장단점, 이력서 읊기 등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내용은 한국 회사의 인터뷰와 크게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아요. GHD인터뷰어들은 학교에서 무슨 과목을 배웠는지, 거기서 뭘 배웠는지를 궁금해 했습니다.

외국인들이랑 인터뷰를 하면 또 어려운게 얘네들이 워낙 웃는얼굴이랑 리액션이 좋다 보니 내가 지금 잘 대답을 했는지 아닌지를 파악하기가 좀 어려웠던거 같아요. 안 그래도 안 되는 영어로 대답하려고 머릿속은 복잡한데 리액션 신경 쓰랴, 카메라 주시하랴,  표정 관리하랴.. 하여간 신경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GHD인터뷰는 어라? 벌써 끝나나? 싶을 시간에 끝났는데 끝나고 보니 한 30분정도 시간이 가있는 거더라구요. 인터뷰어들이 내가 한 대답에 조금씩 코멘트도 붙이기 때문에 정작 내가 말하는 시간은 얼마 안 됩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사실 30분 정도면 인터뷰 치고 좀 짧은 거더라구요. 그리고 보통은 짧은 인터뷰는 채용으로 연결되지 않습니다...인터뷰이한테 관심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많아지고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죠.

그렇게 어버버하게 첫번째 인터뷰를 마치고, 다음 주에 같은 회사에서 같은 포지션으로 리포스팅을 한 것을 인디드에서 발견했습니다. 간접적 불합격 통보였죠. 남은 것은 이제 두 회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