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시청 인턴 생활 (2) - 첫 출근!
캘거리 시청 인턴 생활 (3) - 인턴은 무슨 일을 하는가
그리고 대망의 2022년 5월 1일! 캐나다에서의 (비록 인턴이지만) 첫 직장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반말로 쓰겠다. 어차피 많은 사람이 보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일기 느낌으로...여름방학이 없다는 사실은 좀 슬펐지만 어차피 막 싸돌아 다니는 타입도 아니었고, 월급도 쏠쏠했다. 시급으로 거의 25불은 받았다. 친구들 중에서 최저시급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던 애들이 많았던 걸 고려하면 아주 절하면서 다녀야 했다.
원래 캘거리 시청은 다운타운 쪽에 새로 지은 건물인데, 내가 일하게 될 River Engineering 팀은 다운타운 동남쪽에 역시 최근 새로 지은 건물인 Water Center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물쪽 관련된 부서는 다 이쪽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다.
첫날 7시 30분? 경 도착하니 그때 면접을 봐주셨던 분 중 한 분인 N 이 마중을 나왔다. N은 나이가 지긋한, 역시 이민자 출신 엔지니어였는데 내가 볼 떄는 거의 퇴직이 가까워 온 정도인 것 같았다.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정도? 영어로 발화를 아주 잘하시지는 못했는데 듣기는 기가 막히게 잘 하신다. 아직도 백인들이 하는 말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첫 주는 오리엔테이션이 주였고, 느긋하게 건물 구경도 했다. 워터 센터는 그 이름답게 빗물 재활용을 컨셉으로 지은 건물로 화장실 용수는 다 빗물을 받아서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1층에는 카페테리아가 있어서 직원들은 보통 점심 때 이용을 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운타운에 근접해 있지 않는 이상 보통 캐나다 직장은 점심을 싸서 다녀야 했는데, 워터 센터는 그렇지 않다!
카페테리아에는 꽤나 메뉴가 다양했고 요일별 스페셜이 있어서 옛날 회사 식당 느낌으로 요일 별로 다른 메뉴를 즐길 수가 있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스페셜이 12달러 수준인데 바깥 식당에서 먹으려면 한 20달러는 줘야 할 수준의 퀄리티 음식이 나온다. 게다가 일반 식당에서 팁 까지 줘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아주 혜자스러운 곳이라고 할 수 있겠다..게다가 이곳은 직원들만 이용하는 게 아니고 일반 시민들도 이용할 수 있어서 가끔씩 외부인들이 와서 밥을 먹고 가곤 한다.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가보시라..
배정받은 자리로 가보니 작은 컴퓨터 (노트북인데 이동이 불가한? 미니 데스크탑) 하나랑 모니터 두 개가 놓여져 있었다.
사실 퇴사한지 1년이 채 안 된 시점이어서 그렇게 오래 된 건 아니지만서도 다시 듀얼 모니터 앞에 앉으니 감회가 새로웠다. 게다가 여기는 캐나다 아닌가? 남의 나라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게 뭔가 캐나다에서 인정받은 인재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무실은 에너지 효율을 자랑하는 건물답게 조며이 약간 어둡고 간접 조명을 마구 활용하였다. 그러나 건물 마감이 전부 통창으로 되어 있어 그다지 어둡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익숙한(?) 파티션에 앉아서 첫 주 오리엔테이션을 시작했다. 비록 섬머인턴이지만 정규 직원들이 신규 입사했을 때 받는 오리엔테이션을 그대로 받았다. 캐나다 공무원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일을 시작하는 지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역시 시민에 대한 봉사정신? 을 강조하고..한국처럼 integrity 관련 내용도 많이 받았다. 뇌물을 받지 않는다거나? 보통 공무원은 외부 기업에 대한 client위치이기에 그런 것 같다.
과연 어떤 업무를 받게 될 것인가? 앞으로의 4개월이 아주 궁금해 지는 첫 출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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