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 시청 인턴 생활 (3) - 인턴은 무슨 일을 하는가
대략적인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업무에 돌입하기 시작했다. 일단 우리 팀은 River Engineering Team으로.. 캘거리를 관통하는 Bow River와 Elbow River에 관한 모든 엔지니어링 업무를 총괄했다.
그럼 무슨 엔지니어링 업무를 하느냐? 캘거리시는 2013년 여름 엄청난 홍수로 강이 죄다 범람해서 엄청난 수해를 입었다. 특히 오피스와 공공시설이 밀집된 다운타운 부터 동~남쪽 피해가 심각했다. 그 이후로 수해 방지에 엄청난 투자를 하게 되었고 대부분의 업무는 수해가 발생했을 때 그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 것이었다. 대표적으로는 홍수 방지벽 같은 것이 되시겠다..
그 중에서도 내가 맡은 업무는 시 내에 있는 모든 River Asset..그러니까 저런 차수벽을 비롯한 여러 구조물들의 리스트를 관리하고 그 상태를 도면을 보거나 직접 방문해서 최신으로 업데이트 하는 일이었다. 귀찮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인턴에게 맡길만한 일이었다. 따라서 주 업무는 엑셀 파일을 관리하고, 도면을 보거나 가끔 현장에 나가는 일이었다.
또 여름 홍수 위험시기에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일로서, 홍수 경보가 발령나면 보우 및 엘보 강의 각종 지점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시간 별 수위를 기록하는 일도 했다. 이 일은 하루 이틀 정도만 하면 되는데 하루 웬종일 도시의 각 지점을 돌아다니면서 교각 아래에 있는 수위계를 가지고 시간과 수위를 기록하는 일을 했다. 6월 15일은 거의 하루 종일 8시간 동안 차를 타고 뺑뺑이를 돌았던 것 같다.
수위를 측정하면 수위에 따른 유량을 계산해서 시간별 유량을 알아낼 수 있고, 시민들에게 대피경보를 발령할 지 말지에 대한 주요 기준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에 꽤나 중요한 일이었다.
어떤 때는 수량 측정을 위해 언 강에 가서 얼음을 깨고 수량을 측정하곤 했다. 물론 내가 직접 들어간 적은 없고, 같은 팀의 테크놀로지스트 분이 직접 작업복을 입고 도끼로 얼음을 깼다.
그 외에 업무는 딱히 주어진 게 없었는데, 너무 일이 없어서 팀원분들에게 일거리를 달라고 요청해야만 했다. 그래서 받은 또 다른 주요 업무로, 캘거리에서 계획중인 Green Line 에 대한 지하수위 검토를 했다. Green Line 계획의 주요 지점의 연간 지하수위표를 엑셀로 받아서, 그 수위들과 인근 강의 수위를 비교하는 작업이었다. 이를 통해서 다운타운 하부의 지층 구조를 짐작할 수 있다. 이 업무가 뭔가 좀 더 엔지니어링스러운 업무였고, 엑셀 작업도 많이 필요로 했다. 지하수위와 메져링 디바이스에 대한 이해도 필요했기에 배울 점이 좀 더 많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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