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첫날을 뒤로 하고 여행의 메인인 둘째 날이 밝았다. 조식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호텔에 딸린 식당에 가기로 했다. 아기가 함께하는 여행은 편한 게 최고다. 호텔 1층에는 Pacini라는 이탈리안 식당이 있었다.
이 식당은 일전 캘거리에 있는 호텔에 묵을 때도 있던 식당이었는데, 나름 체인점? 같은 거 인가 보다. 그 때는 식당이 너무 별로라서 인상이 별로였는데 그건 아마 그때 묵은 호텔이 2성급? 3성급 ? 호텔이라 그런 것 같고, 같은 체인이라도 여기는 분위기가 좀 다른 것 같았다. 고급지고 좋았다.
아침으로 에그베네딕트를 시켰는데 맛은 뭐 무난무난하게 맛있었다. 딸을 위해서는 오트밀을 시켰고, 오트밀과 함께 나오는 사과사발(?) 같은 게 있었는데 맛있게 먹었다. 아직 애기라 먹은 자리가 엄청 지저분해지는데 사람이 많이 없어서 눈치는 덜 보였다. 냅킨을 - 여기서는 롤 이라고 부르는 모양 - 엄청 썼다. 커피값이 4불 차지하므로 알아둘 것.. 셋이 먹고 팁 15프로까지 약 60불 좀 넘게 나왔다. 애기 데리고 다니면 이제 팁값이 아깝지가 않다......... ㅜㅜ
아침을 배부르게 먹고 나서는 본격적으로 시내 구경을 했다. 어차피 멀리 가지는 않고 다운타운만 돌아다닐 계획이어서, 유모차와 함께 밴프 메인 스트릿을 활보했다. 때가 때이니만큼 사람들로 북적였다. 메디신햇의 한적한 마을에서만 지내다가 이렇게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다니니 눈이 휘둥그래진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안 그래도 예뻤던 다운타운이 더욱 예뻤다. 멀리까지 보이는 캐스캐이드 산도 예쁘고.. 날씨도 그닥 춥지 않아서(영하5도정도) 아주 즐겁게 산책을 할 수 있었다.
점심으론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괜찮아 보이는 스파게티 집을 발견했다. 올드 스파게티 팩토리라는 곳이었는데, All included라고 해서 모든 식단에 샐러드와 후식이 포함된 점을 내세우는 곳이었다. 다른 집과 1인메뉴 가격은 비슷하지만-약 20불 중반- 양이 푸짐한 것 같아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https://maps.app.goo.gl/RYaApUeGRSg4vW787
게다가 마침 방문한 시간이 늦은 점심이어서 (2시 이후) 해피 아워에 딱 맞았기에 맥주도 한 잔 시켰다. 밴프 치고는 엄청 싼 가격인 18oz (500ml)에 7불!
음식 맛도 엄청 기대한 게 아니었는데 꽤 맛있었다. 스테이크+스파게티 콤보와 일반 크림 스파게티인데 면이 좀 두꺼운? 페투치니인가 뭐시기인가 를 시켰는데, 스테이크도 맛이 나쁘지 않았고 페투치니 스파게티도 엄청 맛있었다. 관자와 새우가 들어가 있는 것도 너무 좋았다. 와이프는 밴프까지 와서 해산물을 엄청 먹고 갔다. ㅋㅋ
숙소로 돌아와서는 다시 온천을 즐기기로 했다. 이번에는 애기랑 다같이 올라가서 실내 수영장에서도 좀 놀고, 온천도 번갈아 가며 들어갔다. 온천물이 너무 뜨거워서 애기가 가기에는 적절치는 않았는데, 우리는 한 15분 정도 같이 있었다. 넣었다 뺐다 하면서 체온이 너무 올라가지 않게 주의했다.
오늘은 해가 좀 지기 전에 핫텁에 올라갔기에 주변 풍경이 보였다. 멀리 보이는 설산이 노천온천을 더욱 값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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