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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911 이용하기 ..

우리 와이프는 원래 건강체질이다. 나는 툭하면 장염에 소화불량에 걸리기 일쑤인데, 와이프는 워낙 아픈 곳이 없고 건강관리도 철저히 하는 편이었다. 한국에서도 가끔 저혈압 증상만 있고 그랬다. 그런데 캐나다에 와서 911을 몇 번이나 불러야 했다. 특히 딸아이를 낳고 나서 와이프가 무척 아팠기 때문에 여러 번 911을 이용했던 기억이 난다.  Long story short... 갓난아이만 있는 3인가정에서 어른 둘 중 하나가 아프면 그야말로 비상이다. 아이가 없을 때는 막연히 생각하기를, 어른 둘이서 애기 하나 케어하는게 뭐 얼마나 어렵겠어 하고 해외에서의 육아를 쉽게 봤다. 부모님 도움을 받는 이야기를 들으면 코웃음을 치곤 했는데.. 실제로 낳아보니 그게 아니었다. 신생아를 케어한다는 것은 상상했던 것 ..

연봉 인상을 기념하며...주말 외식

작년 6월에 시작한 업무가 어느덧 8개월을 훌쩍 넘기고 있다. 계약서에는 6개월의 provation기간을 둔다고 해서 혹시나 그동안 짤리면 어쩌나..걱정도 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일은 공부보다 훨씬 재밌고, 매니저도 사수도 잘 해줘서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을 정도다. 나는 계약시점으로부터 1년 후에 연봉협상을 할 줄 알고 오는 6월에 어떻게 협상을 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4월이 시작되는 날 매니저로부터 전 오피스 대상 이메일이 왔다. "4월은 연봉 인상의 달이다. 이미 내가 너네 모두의 연봉인상률을 책정했다. 앞으로 내가 한명씩 부를 테니 1:1로 통보해 주겠다." ...라는 이야기. 그러면 일방적 통보인가? 싶었는데..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회사 다닐때도 일방적 통보긴 했다. 캐나다도..

한국 음식들-2024

나는 음식에 대한 호불호가 약한 편이다..멍게부터 삼합까지 못먹는 음식도 없고,,,(취두부 정도 못먹으려나) 햄버거나 피자같이 애들 입맛이긴 한데 그렇다고 딱히 막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살면서도 그렇게 힘들진 않은 편인데,, 가끔은 냉면 같은 한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뭐 죽겠다 이런 건 아닌데...하여간 아내는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여간 그래서 이번에 한국 가서 먹었던 음식들을 정리해 본다... 무슨 군대 휴가 나가서 먹은 음식 적는 거 같긴 한데....??? 뭐 그런 건 아니다. 울산에 가자마자 먹었던 회들. 멍게에 해삼에 낙지 그리고 밀치회... 연어회는 쿠팡으로 시켰다. 멍게해삼은 이상하게 비린데도 맛있단 말이야..사진으로 보니까 침이..

한국 직장생활 7: 뜻밖의 수확

그렇게 홍보팀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새로 업무지원팀으로 이팀하게 되었다. 내 업무가 변하는 건 없기 때문에 일적으로는 부담이 없었으나, 맡고 있던 업무를 위 팀장과 임원에게 설명하는 것이 힘들었다. 홍보팀에 처음 이직했을 때, 새 담당자로서 일을 배울 때도 고생을 했었다. 업무 히스토리 파악하고, 실제 수행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익혀야 하고, Lessons Learned 익혀야 하고.. 그런데 아예 새 조직에 내 업무를 들고 들어가는 일은 그것과 비슷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고생스러웠다. 마치 학생으로서 모르는 것을 공부할 때 어려운 것과, 선생으로서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에게 가르칠 때의 어려움이 다른 것과 같았다. 물론 어차피 업무야 담당자인 내가 한다. Easy going한 윗사람을 만날 경우, 또 평..

한국 직장생활 2024.03.14

한국 직장생활 6: 기업 CSR이 뭔지 알 것도 같아요..그런데?

인수인계받은 사내 사회공헌활동을 정신없이 진행하면서 점점 업무가 익숙해졌다. 이런저런 사회공헌활동이 많았지만 그 중 특별한 것 몇 가지를 얘기하자면, 병원과 협업해서 베트남에서 안면 기형 아동들에게 무료 수술을 해주는 사업이었다. 주로 입술이 갈라져서 태어나는 애들을 위한 수술인데, 사업도 사업이었지만 매 년 베트남에 갈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물론 관광은 거의 못하고 거의 사업에만 몰두하다 왔어야 하긴 했지만 짬을 내서 반나절 정도는 시내 구경도 하고, 음식도 먹고 올 수 있었기 때문에 힘들긴 해도 즐거웠다. 또 다른 활동은 임직원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가종동반 봉사활동이었다. 연에 4번 정도 진행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즐겁게 일했던 활동이었다. 거의 매 번 새로운 아이템을 발굴하고 , 복지관과..

한국 직장생활 2024.03.10

워터튼 여행 (Waterton Park) - 2

[여행/캐나다 여행] - 워터튼 여행 (Waterton Park) - 1 워터튼 여행 (Waterton Park) - 1 캐나다에 살면서 캐나다 여행기를 하나도 안 쓰다니. 이건 직무유기다. 오늘은 캐나다에 와서 가장 먼저 방문했던 국립공원...워터튼 국립공원에 방문했던 여행을 살펴보자. 워터튼 레이크스 국 ddayoon.tistory.com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 호수의 풍경을 보러 산책을 나왔다. 어둑어둑 해지면서 호텔의 조명이 켜지니 그것도 예뻤다. 숙박으로는 근처 싼 롯지를 하나 잡고 잠만 자는 데 이용했다. 다음 날 아침. 오늘은 오전에 트래킹을 할 예정. 가장 가까운 코스 중에서 베어스 험프 트레일헤드를 골랐다. 그렇게 길지 않은 코스인데, 고도는 높아서 올라가기는 힘들어도 올라가면 워터튼 시..

워터튼 여행 (Waterton Park) - 1

캐나다에 살면서 캐나다 여행기를 하나도 안 쓰다니. 이건 직무유기다. 오늘은 캐나다에 와서 가장 먼저 방문했던 국립공원...워터튼 국립공원에 방문했던 여행을 살펴보자. 워터튼 레이크스 국립공원 · Waterton Park, AB T0K 2M0 캐나다 ★★★★★ · 국립공원 www.google.com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에 위치해 있는 워터튼 국립공원. 국경선을 가로지르는 길쭉한 호수가 있다. 캘거리에서 3시간 정도 남쪽으로 쭉 달리면 도착한다. 국립공원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던 것은 사진으로만 보던, 언덕 위에 자리잡은 멋진 호텔 - 프린스 오브 웨일스 호텔 이었다. Prince Of Wales Hotel · AB-5, Waterton Park, AB T0K 2M0 캐나다 ★★★★★ · 호텔 ..

한국 직장생활 5: 김 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

그렇게 팀 이동에 대한 의사를 피력하고 나서, 당시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고 있던 홍보팀 팀원 및 팀장님과 면담을 가졌다. 홍보팀장님께서는 사외 전문가 채용보다는 사내의 검증된 공채 인력을 끌어오는 것이 더 리스크가 적다고 판단하셨다. 이건 당시 기업사회공헌 트렌드이기도 했다. 전공보다는 회사 문화를 더 잘 아는 사람을 쓰는 것. 또 대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기획해 본 경험도 남들과 다른 차별점으로 봐 주셨다. 결국은 어렵지 않게 OK사인이 났고, 팀 이동이 결정되었다. 생각해 보면 한 번 이미 전공을 져버리고 팀을 이동했었기 때문에, 두 번째 이동은 그런 측면에서는 더 쉽게 결정했던 것 같기도 하다. 동시에 나를 믿고 받아줬던 시스템 팀에는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녀석 받아주고 키..

한국 직장생활 2024.03.04

캐나다 부업 시리즈 (2) - 안드로이드 게임 만들기

[캐나다 생활/캐나다 일상생활] - 캐나다 부업 시리즈 (1) - 로고 만들기 캐나다 부업 시리즈 (1) - 로고 만들기 10년간 직장을 다니다가 오랜만에 다시 대학생이 되어 보니 남는 시간이 굉장히 많았다. 돈을 버는 입장에서 쓰는 입장으로 바뀐 데다가 굉장히 큰 돈을 들여 외국에 왔기 때문에, 남는 시간에 ddayoon.tistory.com 첫 번째 부업 시도였던 로고 만들기는 10여번의 도전 끝에 좌절과 함께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실패는 있어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넘쳐나는 시간과 부족한 생활자금은 나를 또다른 부업거리가 없나 찾아보게 만들었다. 어디서 줏어들은 바에 의하면 내가 잠잘 때에도 돈을 벌 수 있는 돈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라고 했다. 그래! 건당 보수를 받아서 무슨 언제 돈을 버..

한국 직장생활 4 : 또다른 갈림길

일이 점점 손에 익어가면서 두 번째 팀에서의 생활은 꽤 만족스러웠다. 컴퓨터 전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프로그래밍과 DB구조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는 좌절감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구글링도 하고 어깨 너머로 코딩도 배우면서 어떻게든 극복하곤 했다. 가끔가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때는 성취감도 들었고 어떨 때는 토목보다 적성에 잘 맞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일이 재밌는 동시에 또다른 걱정거리도 생겼다. 이 업무능력을 활용할 업계가 좁아도 너무 좁다는 게 문제였다. 프로그램 자체가 너무도 유니크하고 국내에서 플랜트 업계의 대형 건설사에서밖에 쓰지 않는 솔루션이었기 때문에, 같은 솔루션을 다루는 업계 사람들끼리는 이미 다 아는 사이였다. 나 역시 가끔씩 업계 모임이다 세미나다 해서 만났..

한국 직장생활 2024.02.23